고양이 분리불안에 대한 지금까지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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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꼭 없어져야 할 편견 중 하나는 고양이가 정 없고 외로움을 모르는 ‘독립적인 동물’이라는 것입니다. 절대 그렇지 않죠. 강아지나 인간과 마찬가지로 고양이도 외로움을 타며, 분리불안은 고양이의 건강과 수명을 갉아먹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세상의 모든 고양이가 외롭지 않고 행복하길 바라며 고양이 분리불안에 대한 지금까지의 거의 모든 학술 문헌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보았습니다.


목차





고양이는 외로움을 타지 않는다?

우리에게 익숙한 분리불안은 주로 강아지와 관련된 개념이지만, 분리불안은 사회적 동물 대부분이 겪는 보편적인 반응입니다. 무리 지어 생활하는 동물은 기본적으로 애착 대상의 부재에 불안을 느끼고 자신이 무리에서 떨어졌음을 표현하여 집단생활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고 해요[1]. 새와 말, 돼지, 염소, 고래, 인간 등 생각보다 많은 동물이 분리불안을 겪을 수 있고, 고양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동물에 비해 연구 결과가 적고 미디어에서 다뤄지지 않았지만 말이죠.

게다가 고양이에게 분리불안은 사람으로 치면 공포증(phobia)과 정서장애, 공황 발작에 가깝다고 합니다[2]. 초조하고 불안한 일시적인 감정이 아닌 정신 질환의 일종으로 전문적인 치료와 교정이 필요한 심각한 문제라는 겁니다. 분리불안을 겪는 고양이는 보호자의 부재에 두려움을 느끼고 사소한 것도 위협으로 인지하여 과잉 반응하게 되며, 흥분 상태에서 무기력증까지 극단적인 감정 변화를 겪는다고 해요. 게다가 극심한 스트레스는 결국 소화 장애와 하부요로계 질병 등 고양이의 수명을 깎아 먹는 신체적 질병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렇듯 고양이는 친구와 가족이 꼭 필요한 동물.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 보호자나 주변 동물과 충분히 유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뿐 아니라[3], 이들과의 애착 관계에 정서적으로 크게 의존한다고 해요(고양이는 사랑꾼 참고). 따라서 나의 고양이가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건 아닌지 항상 살피고 보살피는 것이 집사 된 도리라 할 수 있겠습니다.




고양이 분리불안의 원인과 증상, 교정 방법

그렇다면 나의 고양이는 지금 괜찮은 걸까요? 만약 분리불안을 겪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양이 분리불안의 원인과 증상, 교정 방법에 대한 수의사 선생님들의 조언[4]과 관련 논문[5]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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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분리불안의 원인

집사 외 요인:
· 자묘 시기에 어미 고양이와 떨어져 사회화 부족
· 유전적 요인 (샴 등 태생적으로 외로움을 타는 묘종 有)
집사의 책임 요인:
· 놀이시간 부족
· 집사의 불규칙한 생활 패턴
· 집사의 갑작스런 일정 변화
· 집사의 과도한 관심과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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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분리불안의 증상

집사의 외출 전
· 문 앞에서 기다리고 앉아 있음
· 동공 지진, 귀를 팔락거리는 등 불안 증세를 보임
· '아오 아오' 울면서 쫓아다님
집사의 외출 후
· 문이 닫히면 '아오옥!' 하고 크게 울음
· 배변 실수, 구토와 설사
· 무언가를 부수거나 떨어뜨리는 등 파괴적인 행동
· 지나친 그루밍과 털 물어뜯기 등 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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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분리불안 교정 방법

규칙적인 일상
· 불안감은 기본적으로 예상하지 못한 것 때문에 생기는 정서
· 정해진 시간에 식사, 놀이, 외출을 반복하여 불안감 해소
· 주중/주말 고양이 일과표를 만들어 따를 것을 추천
충분한 놀이와 관심
· 하루 2~3번 15분, 정해진 시간에 열정적인 사냥 놀이
· 가급적 매일 장난감을 바꿔 사냥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유의
· 빗질과 쓰다듬기를 통한 애정 표현
혼자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환경 조성
· 혼자 놀 수 있는 장난감 (ex. 굴리면 간식이 나오는 피딩볼)
· 숨어있을 은신처 공간, 창밖을 구경할 수직 공간 (ex. 숨숨집, 캣타워)
· 집사의 제취가 묻은 물건 (ex. 손수건, 양말, 옷)




집사도 분리불안을 겪을 수 있다

물론 고양이가 외로움을 느끼도록 방치해서는 절대 안 될 일이지만, 지나친 관심과 애착 역시 해가 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과하면 독이 된다는 말처럼 전문가들은 고양이에게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일정한 양의 관심을 주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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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를 위한 행동지침

· 집을 나설 때 헤어짐이 아쉽더라도 우는 소리 꾹 참기
· 집에 돌아와서도 호들갑 떨지 말고 의연하게 고양이와 인사하기
· 천천히 자연스럽게 고양이의 공간과 시간에 스며들기
· 평소에도 고양이를 지나치게 끼고 살지 말기

충분히 사랑을 표현하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고양이의 정서적 안정과 보호자에 대한 신뢰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고양이에게 절절 매고 안절부절못하는 집사의 감정은 고양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어 고양이를 보호자에게 의존적으로 만들고 결국 분리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렇듯 고양이는 독립적인 사냥꾼인 동시에 혼자는 살 수 없는 작은 사랑꾼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고양이를 고양이답게’ 키워야 합니다. 함께하는 시간에 최선을 다하고, 각자의 공간과 시간을 존중하는 방식으로요. 생각해보면 세상의 다른 많은 관계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죠?


[1] ↑Schwartz, Stefanie. (2003). Separation anxiety in dogs and cats. Journal of American Veterinary Medical Association. DOI: 10.2460/javma.2003.222.1526

[2] ↑Schwartz, Stefanie. (2003). Separation anxiety in dogs and cats. Journal of American Veterinary Medical Association. DOI: 10.2460/javma.2003.222.1526

[3] ↑de Souza Machado D, Oliveira PMB, Machado JC, Ceballos MC, Sant’Anna AC (2020) Identification of separation-related problems in domestic cats: A questionnaire survey. PLoS ONE 15(4): e0230999. DOI: 10.1371/journal.pone.0230999

[4] ↑ 김명철 수의사, 김효진 수의사, 나응식 수의사, 윤홍준 수의사의 유튜브 영상을 참고.

[5] ↑de Souza Machado D, Oliveira PMB, Machado JC, Ceballos MC, Sant’Anna AC (2020) Identification of separation-related problems in domestic cats: A questionnaire survey. PLoS ONE 15(4): e0230999. DOI: 10.1371/journal.pone.0230999 Schwartz, Stefanie. (2003). Separation anxiety in dogs and cats. Journal of American Veterinary Medical Association. DOI: 10.2460/javma.2003.222.1526 Horwitz, Debra F. (1997). Behavioral and environmental factors associated with elimination behavior problems in cats: a retrospective study. Applied Animal Behaviour Science (52). DOI: 10.1016/S0168-1591(96)01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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