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강아지 학교에 다니고 그들의 성공 반려 시작됐다

12 min read

새 학기가 시작되는 계절입니다. 혹시 독일에서는 강아지도 학교에 간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이름하야 훈데슐레 Hundeschule, 말 그대로 강아지(hund) 학교(schule)라는 곳이에요.

강아지, 동물복지, 동물학교, 강아지 교육, 강이지 훈련, 반려견 학교, 반려견 교육
나의 성공 반려 시작되기 100m 전

독일의 강아지 학교는 강아지와 보호자 모두를 위한 곳. 이곳에서 강아지는 모범적인 사회 구성원으로서 갖춰야 할 소양을, 반려인은 강아지를 평생 돌보기 위해 필요한 스킬과 지식을 연마한다고 해요. 한국에도 훈련소가 없는 건 아니지만, 한국과 다른 점이라면 독일은 소수가 아닌 거의 모든 강아지와 보호자가 학교에 간다는 거예요.

벌써부터 조금 부럽지 않나요? 평화롭고 지속 가능한 공존을 위한 교육 시스템, 독일의 강아지 학교를 소개합니다.


목차





인간과 강아지 모두를 위한 학교

독일에는 2,600여 개의 강아지 학교가 있습니다. 한국이 독일과 같다는 가정하에 면적 대비 계산을 해보면 730개의 강아지 학교가 있을 것으로, 이는 명랑 핫도그 가맹점보다 더 많고 이니스프리 매장보다 조금 적은 수준[1]이에요. 참 많죠?

독일 강아지 학교의 목표는 강아지가 인간과 함께 잘 사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 낯선 소리와 처음 보는 동물, 예측할 수 없는 일들로 가득한 인간 세상을 강아지가 침착하고 즐겁게 탐험할 수 있도록 건강한 마음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보호자의 손 냄새를 맡는 강아지강아지, 동물복지, 동물학교, 강아지 교육, 강이지 훈련, 반려견 학교, 반려견 교육
몸과 마음이 건강한 강아지가 되는 길

그리고 그 건강한 마음은 체계적인 교육과 다른 강아지와의 교류를 통해 다져집니다. 강아지는 학교에서 큰 친구와 작은 친구, 몸을 부딪히며 노는 친구와 잡기 놀이를 선호하는 친구 등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고, 전문 트레이너(이하 선생님)에게 다른 강아지와 사이좋게 지내는 법을 배웁니다. 어질리티가 구비된 잔디 운동장,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교실, 그리고 체험학습이 있는 날엔 도시와 농장, 산과 들을 오가면서 말이에요[2].

우리가 어렸을 적 유치원과 학교에 갔던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죠?

강아지 학교의 넓은 잔디밭강아지, 동물복지, 동물학교, 강아지 교육, 강이지 훈련, 반려견 학교, 반려견 교육
누가 봐도 강아지가 좋아할 재질

물론 강아지뿐 아니라 반려인을 위한 교육도 진행합니다. 강아지의 표현을 이해하는 법부터 나의 강아지가 다른 강아지에게 피해를 줬거나 반대로 피해를 입었을 때의 행동 지침까지, 실생활에 꼭 필요한 능력과 지식을 얻을 수 있어요[3].

보호자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돌발 상황을 맞이하게 되면 강아지와 보호자 모두 위험에 빠질 수 있어 보호자 교육은 강아지 교육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보호자들과 반려견강아지, 동물복지, 동물학교, 강아지 교육, 강이지 훈련, 반려견 학교, 반려견 교육, 보호자, 견주
배움에 정진하는 학생과 학부형들

강아지 학교 입학의 최적기는 사회화를 통해 강아지의 성격이 형성되는 8주에서 16주 사이, 기본 접종을 마친 후. 물론 성견과 노견을 위한 교육 과정도 있고, 문제 행동이 심한 친구는 1:1 개인 레슨을 받기도 합니다[4]. 과정을 이수할 때까지 꾸준한 출석은 필수고요.




학교 가는 독일 강아지 A의 하루

좋은 강아지 학교의 기준

  1. 다양한 품종의 학생을 받는다
  2. 트레이너 당 최대 6마리를 배정, 성견과 자견은 분리한다
  3. 트레이너는 보호자의 궁금증과 질문에 모두 답할 수 있고 강아지를 사랑으로 대한다
  4. 한 강아지가 어울리지 못하는 듯하면 트레이너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중재한다
  5. 긍정강화 교육을 진행한다
  6. 쇼핑몰과 농장 견학, 수영 수업 등 다채로운 커리큘럼을 갖고 있다
위 내용[5]을 바탕으로 작성한 픽션입니다.

강아지 A는 지난주부터 매일 정해진 시간에 학교에 가는 게 신이 납니다. 학교에 가면 재미있는 장난감도 많고 다양한 모습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거든요.

신이 난 강아지강아지, 동물복지, 동물학교, 강아지 교육, 강이지 훈련, 반려견 학교, 반려견 교육, 보호자, 견주, 야외, 잔디밭
배움에 대한 열의가 가득

학교에 가면 A를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선생님. 선생님은 오늘도 이것저것 궁금한 것이 많은 A 보호자의 질문에 막힘없이 척척 대답합니다. 선생님은 독일 직업학교에서 전문 트레이너 과정을 이수한 전문가이기 때문이죠.

이야기를 나누는 강아지와 그들의 보호자들강아지, 동물복지, 동물학교, 강아지 교육, 강이지 훈련, 반려견 학교, 반려견 교육
척척박사 강아지 선생님

어제는 ‘엎드려’도 해내고 처음으로 시소도 건너서 선생님에게 칭찬을 많이 받아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처음으로 기우뚱한 느낌에 심장이 벌렁거렸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칭찬을 받을 수 있다면 오늘 한 번 더 해 볼만해!라고 A는 생각합니다.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정말 좋으니까요.

킁킁 보호자의 손 냄새를 맡는 강아지강아지, 동물복지, 동물학교, 강아지 교육, 강이지 훈련, 반려견 학교, 반려견 교육
굿독 강아지 A, 굿독!

A의 반은 선생님과 5마리의 동년배 친구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옆 반은 달리기가 빠르고 활동량이 많은 친구 4마리가 체육 수업을 주로 하는 것 같고, 또 다른 공간에서는 차분하고 단호한 선생님이 조금 무서운 어른 강아지랑 단둘이 수업을 진행해요.

강아지, 동물복지, 동물학교, 강아지 교육, 강이지 훈련, 반려견 학교, 반려견 교육
교우 관계가 원만한 편

그 외에도 다른 친구들의 냄새가 나긴 하는데 보이지 않는 걸 보면 아마 다른 시간에 학교에 오는 것 같습니다. 다른 반 친구들과는 선생님들이 계실 때에만 놀 수 있어요. A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일이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모여서 놀고있는 개
노는 게 제일 좋다

A와 친구들 사이에 다툼이 생기거나 어떤 한 친구가 잘 어울리지 못하면 선생님은 귀신같이 알아차리고 와서 막아줍니다. A에게 선생님은 믿음직한 대장, 나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좋은 인간이에요.

줄을 당기는 강아지

칭찬도 받고 맛있는 간식도 먹고, 매일 새로운 감각과 경험을 익혀가는 학교가 A는 정말 좋습니다. 다음 주에는 말로만 듣던 농장이란 곳으로 체험 학습을 간다는데, 또 어떤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될까 A는 기대가 됩니다.

(이미지 출처: Günter Hentschel, Flickr)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맹자 어머니의 심정이 이랬을까요? 한국의 강아지들도 어려서부터 저런 환경에서 배울 수 있다면 참 많은 것이 달라지겠죠. 적절한 교육과 인간의 노력만 있다면 강아지들은 누구나 모범시민으로 거듭날 수 있는 똑똑하고 멋진 친구들. 약간 다른 뜻이긴 하지만,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이 괜히 있겠나요.

보호자를 쳐다보는 강아지
물론 독일도 완벽하지는 않아요. 강아지 학교는 기본적으로 개인이 운영하는 사업체인 만큼 프로그램과 퀄리티에 편차가 존재하며, 전문성이 떨어지는 강아지 학교는 비판을 받습니다. 그래서 독일의 반려인들은 좋은 강아지 학교의 기준을 함께 고민하며 경우에 따라 사이버 강아지 학교를 선택하기도 한대요.

의젓하게 앉아있는 강아지

반면 아직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상당히 한정적입니다. 전문가가 출연하는 몇 개의 TV 프로그램, 시중에 나온 책들과 출처를 알 수 없는 인터넷 정보를 뒤져가며 한국의 보호자들은 치열하게 독학해야 하죠. 비반려인과 예비 반려인 대부분에게는 아직 생소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국내 전문 훈련소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어 현실적으로 우리 아이를 보내기는 쉽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죠.

훈련과 지식의 부재로 사건 사고는 늘어만 가고, 소수의 전문가는 셀럽이 되어 가고. 아무리 세상에 나쁜 개는 없고, 무지한 보호자만 있다지만 보호자의 무지에 개인의 책임만 묻는 것은 조금 박하지 않나요?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도 셀 수없이 많은 학습의 단계를 거쳐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듯, 강아지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도 체계적인 강아지 훈련이 보편화되고, 강아지를 자연스럽게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사회가 된다면 강아지 친구들은 작은 변화에도 겁을 먹어 크게 짖지 않아도 될 테고, 강아지를 쉽게 버리는 사람들도 줄어들 거에요.

어쨌든 한국은 둘째가라면 섭섭한 교육열과 노력의 민족이니까요. 꼭 독일과 같은 형태는 아니더라도 우리가 함께 사는 방법을 다 같이 공부할 수 있고, 또 공부하는 것이 당연해지는 날이 오리라 기대해 보아요. 동물친구와 보호자, 그리고 비반려인 모두를 위해서요.

점프하는 강아지

[1] ↑ 독일 강아지 학교 현황은 Die Hundeschulen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3월 기준 한국에는 647개의 명랑핫도그 가맹점과 750개의 이니스프리 매장이 있다.

[2] ↑ Hundeschule – ein Muss für jeden Hund? . (2017). ZooRoyal Hunde Magazin.

[3] ↑ Hundeschule – ein Muss für jeden Hund? . (2017). ZooRoyal Hunde Magazin.

[4] ↑ Welpenschule – ja oder nein? . (n.d.). Hundeschule Unitas

[5] ↑ Hundeschule – ein Muss für jeden Hund? . (2017). ZooRoyal Hunde Magazin.


・ 퍼플잼의 모든 콘텐츠는 '콘텐츠산업진흥법'에 따라 제작 또는 갱신 일로부터 5년간 보호됩니다. 상업적 목적으로 무단 복제, 모방 시 법적인 처벌을 받습니다.
・ 콘텐츠의 명칭: 상품설명 구성 및 내용, 이미지, 영상, 컨텐츠, 디자인
・ 콘텐츠 제작자: 주식회사 퍼플네스트

희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