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는 우리를 위험에서 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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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원픽 동물, 강아지

인류와 가장 오랜 시간, 가장 가깝게 지낸 동물 강아지.

강아지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성격은 ‘충성심’이지요. 세계 각지에서 보호자를 지켜낸 충견의 이야기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불길을 헤치고 강과 들을 건너, 극적으로 보호자를 지켜낸 강아지 친구들은 뉴스와 민간 설화, 문학 서사에 종종 등장하곤 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최초로 증명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고 하는데요, 강아지는 인간의 가장 좋은 친구 라는 과학적인 근거를 소개합니다.


목차





'구조 행동'의 과학적 의미

구조 행동(rescue behavior)의 과학적 정의는 ‘구조자에게 보상이 돌아오지 않거나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황에서 위험에 처한 누군가를 자발적으로 돕는 것’[1]입니다. 음식을 나누는 것처럼 단순히 누군가를 돕는 행동(helping behavior)은 동물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지만, 구조 행동은 그렇지 않다고 해요. 지능이 높은 것으로 유명한 돌고래와 유인원이 같은 무리에 속한 동종 개체를 구조하는 행동조차 비교적 최근 연구된 것이고요.

다른 누군가를 구한다는 것. 그것도 1) 나의 위험을 무릅쓰고, 2) 누군가가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 공감하여 심리적인 이유로, 3) 나와 다른 종(種, specie)에 속한 동물을 구하는 행동 양상은 동물계에서 찾아보기 상당히 어려운 이타적 행동[2]입니다. 인간만 해도 위험에 처한 타인을 돕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그런데 강아지는 높은 확률로 위험에 처한 보호자를 구한다는 연구 결과 가 최근 발표되었는데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의과대학(IDIM)의 강아지 행동학 연구팀은 다음[3]을 통해 강아지가 보호자를 구조할 것인지 실험했습니다.

강아지 실험, 보호자, 반려견, 위기, 상자, 강아지 훈련, 반려견, 반려견 훈련
  1. 보호자가 나무 상자 속에 들어간다
  2. 보호자가 나오기 위해서는 강아지가 문 앞의 돌(1.5kg)을 치워야 한다
  3. (1) 가만히 있는 보호자와 (2) 도움을 요청하며 소리 지르는 보호자 2개 그룹으로 나누어
  4. 3차례에 거쳐 120초 동안 다음을 측정한다:
  • 강아지가 돌을 치워 문을 여는 횟수
  • 문을 열기까지 걸린 시간
  • 불안과 관련된 행동 양상
    · 문 앞에서 서성이기
    · 입술 핥기
    · 짖기
  • 불안과 관련된 생리적 변화
    · 타액 내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 농도
    · 심장 박동수의 변화



강아지는 우리를 위험에서 구할 것이다

그 결과, 강아지는 높은 확률로 위험에 처한 보호자를 구하며, 이 구조 행동은 감정전이(emotional contagion)의 결과 일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요. 구체적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icon_01-2돌을 치워 문을 연 횟수

보호자가 위험에 처한 듯 큰 소리를 내며 도움을 청한 경우, 65%의 강아지가 돌을 옮겨 문을 열었습니다. 반면 보호자가 조용히 있는 경우, 19%의 강아지만 상자의 문을 열었습니다.

icon_02-2구조까지 걸린 시간

보호자가 큰 소리로 도움을 청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강아지가 더 신속하게 돌을 옮겨 문을 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자 경우 강아지가 주저하는 시간이 3차례에 걸쳐 점점 짧아진 반면, 후자의 경우에는 시간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icon_03-2심장 박동수

동일하거나 비슷한 속도로 심장이 뛰는 상태에서 실험을 시작했을 때, 보호자가 소리를 지르며 도움을 청한 경우 강아지의 심장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빠르게 뛰었습니다.

이 실험 결과로 알 수 있는 것은:

  1. 강아지는 위험에 처한 보호자를 높은 확률로 구한다는 것
  2. 그 구조 행동은 보호자의 감정 변화를 읽고 이에 정서적으로 공감한 결과일 수 있다는 것

영장류를 제외한 척추동물이 이처럼 다른 종의 동물을 위해 이타적인 행동을 한 사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니. 역시, 강아지는 인간의 가장 좋은 친구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구나 싶습니다.




어쩌면 '사람보다 낫다'는 말

더 놀라운 점은 강아지가 보호자를 구할 이 ‘높은’ 확률이 학계에서 통용되는 인간이 인간을 구할 확률과 크게 다르지 않다 는 점이에요. 아마도 우리와 강아지가 다른 점이라면, 강아지는 자신이 보호자로 인지한 인간에게 언제나 꼬리를 흔들고 영원히 그 곁을 지킬 것이라는 점이겠죠. 어쩌면 ‘개가 사람보다 낫다’는 말이 아주 틀리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인류의 원픽, 가장 오래, 많은 사랑을 받은 동물 강아지. 용맹하고 충성스러운 강아지 친구들과 인간의 우정이 영원하기를 기원합니다.


[1] ↑Nowbahari E, Hollis K (2010) Distinguishing between recue, cooperation and other forms of altruistic behavior. Communicative and Integrative Biology 3(2):77–79

[2] ↑Carballo, F., Dzik, V., Freidin, E., Damián, J. P., Casanave, E. B., & Bentosela, M. (2020). Do dogs rescue their owners from a stressful situation? A behavioral and physiological assessment. Animal Cognition. doi:10.1007/s10071-019-01343-5

[3] ↑Carballo, F., Dzik, V., Freidin, E., Damián, J. P., Casanave, E. B., & Bentosela, M. (2020). Do dogs rescue their owners from a stressful situation? A behavioral and physiological assessment. Animal Cognition. doi:10.1007/s10071-019-01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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