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나만 고양이 없는’ 예비 집사를 위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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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집사가 되어볼까?

많은 이들의 가슴을 후벼 파는 한 마디: ‘나만 없어, 고양이!’

하지만 고양이 입양은 입에 착 붙는 한마디에 혹해 결정해서는 절대 안 될 중대사입니다. 집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20년 내외, 그동안 고양이 집사에게 중도 하차, 포기란 없습니다. 한 생명의 전부가 되어주고 평생을 책임질 준비가 되셨나요?

포기는 배추 셀 때 하는 말

우선 고양이를 데려오면 가장 먼저 생활 패턴과 지출 내역에 큰 변화가 생길 거예요. 혼자 잘 지내는 독립적인 동물이라는 인식과 달리 고양이는 외로움도 많이 타고 집사의 손길이 필요한 작은 뽀시래기거든요. 상당히 많은 고정비용과 가변비용이 생길 것이고, 오랜 기간 집을 비우는 여행과 즉흥적인 외박, 마음껏 집을 어지르는 일탈과도 안녕입니다.

강아지처럼 함께 산책을 나가는 일은 영영 없을 테고, 마음에 드는 가죽 소파나 가구는 스크래치 투성이 되어 못쓰게 될 수도 있어요. 치우고 또 치워도 언제 어디서나 털과 함께할 것이며, 숨 쉬듯이 감자와 맛동산을 캐면서[1] 아무리 피곤해도 하루 3번, 15분씩은 놀아줘야 해요.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이 모든 고생과 번거로움을 감당할 수 있겠다면 고양이 집사가 되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때론 체력과 통장에 무리도 가고 울고 싶기도 하겠지만 고통보다 더 큰 행복이 기다리고 있거든요. 거친 세상 풍파 속에서 고양이의 부드러운 온기에 위로를 받는 날도 있을 거예요. 눈물도 많아지고 오지랖도 넓어져 다른 동물친구들의 일이 남일 같지 않게 되고, 아주 조금은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될지도 몰라요.

어떠신가요? ‘나는 고양이 있어’ 클럽에 들어오시겠어요? 고민하고 또 고민해도 답은 'yes'라면 당신은 이미 예비 집사입니다. 환영합니다!




고양이를 데려오는 가장 윤리적인 방법

그렇다면 어디서 어떻게, 언제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오면 좋을까요?

네이버에 검색?

세상만사가 그렇듯 반려인이 되는 과정 또한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정보의 바다 인터넷 세상에선 어디에 무엇을 검색하는지에 따라 천차만별의 정보와 선택지가 나와 갈피를 잡기 어려울 때가 많죠.

따라서 백지상태에서 고양이를 데려올 고민을 시작하는 예비 집사라면 다음 키워드를 통해 지식을 쌓아 가길 추천합니다. 고양이 입양은 동물이 좋아서 내린 결정이니 기왕이면 더 많은 동물들이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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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예비 보호자가 반려동물을 만나는 시스템은 아직 불완전합니다.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은 유기동물 입양을 적극 지원하고 펫샵 운영을 금지하며 전문 브리더에 대한 관리가 매우 엄격합니다. 반면 한국의 동물들은 아직 충분한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건강하고 윤리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아주 많은 새끼 동물들이 쉽게 만들어지고, 거래되고, 정말 쉽게 버려져요. TV에 특정 품종의 동물이 나와 인기를 끌면서 ‘유행’ 하게 되면, 유독 그 해에는 비슷하게 생긴 아이들이 펫샵 진열대와 유기동물 보호센터에 넘쳐나곤 합니다.

동물을 사지 않고 입양하는 행위야 말로 이 거대한 악순환을 멈추는 열쇠입니다. 펫샵에 대한 수요를 줄이고 입양 문화 형성에 동참함으로써 지금의 기형적인 구조를 바꿔 나갈 수 있어요. 동물권 시위에 나가고 학대받는 동물을 구조하는 것과는 결이 조금 다르지만, 생명을 존중하고 건강한 시스템을 만드는 능동적이고 근본적인 방법입니다.

세상의 모든 동물은 특별하고 소중하고 사랑스럽습니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길고양이 구조?

길 위에도 가족이 필요한 많은 고양이가 있습니다. 길고양이를 데려오는 ‘냥줍’이라는 행위는 특히 봄과 가을에 많이 일어나는데요. 고양이가 안쓰러워 좋은 의도로 한 ‘구조’가 고양이 입장에서는 납치 혹은 봉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길 위의 고양이를 데려와도 좋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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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줍의 나쁜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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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줍의 좋은 예
· 귀여운 고양이 발견
· 밥과 물, 간식을 준다
· 다가가서 쓰다듬고 인사한다
· 우선 집으로 데려온다
· 동물병원/보호소에 데려다준다
· 1~2일 지켜본다
(주변에 어미가 있는지 확인)
· 지켜보면서 섣불리 만지지 않는다
(사람 냄새가 나면 어미에게 버림받을 수 있음)
· 1) 어미가 없거나 도움이 필요한 고양이는
2) 세대 구성원 전원이 동의하고,
3) 평생 책임질 각오가 되었다면 데려온다

섣부른 냥줍은 또 다른 유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동물병원은 고양이를 받아주기 어려울 확률이 높고, 유기동물 보호소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안락사를 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작은 생명에게 마음이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고양이는 사람의 손을 타는 순간 야생에서의 생존이 어려워지므로 구조는 신중해야 합니다.

물론 길 위에서 소중한 묘연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동물병원에 가는 것. 집에서 함께 살기 위해서는 건강 검진과 예방 접종, 중성화 수술이 꼭 필요합니다.


본격적인 입양은 언제, 어떻게?

입양 절차 step by step
기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입양 절차는 [서류 신청 – 면담 - 비용 지불 – 입양]의 단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나의 고양이를 데려올 기관이나 단체를 정하고, 대면 혹은 비대면으로 ‘이 고양이가 나의 고양이!’하고 느낌이 오는 친구를 찾았다면 문의를 통해 본격적으로 입양을 진행하면 됩니다.

미래의 나를 살릴 선행학습
고양이를 키우는 것은 육아와 여러 면에서 비슷한데 예습이 실전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이 특히 그렇습니다. 고양이를 집에 데려온 이후엔 공부할 정신과 시간, 에너지는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어요. 따라서 첫 만남에 앞서 고양이가 어떤 동물인지 공부하며 생필품(화장실, 사료, 스크래쳐, 숨숨집, 장난감 등)을 구비하고, 근처 동물병원을 미리 탐색할 것을 추천합니다.

D-day는 주말 오전이나 이른 오후로
고양이를 집에 데려오는 시간대는 주말 오전이나 이른 오후가 좋습니다. 혹시 위급 상황이 생기면 바로 동물병원에 데려갈 수 있기 때문!




고양이를 데려오는 이유

고양이를 데려오는 이유는 끝까지 함께할 가족이 되어주기 위해서입니다. 고양이는 인간과 다른 동물임을 인지하고,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고양이를 위한 배움과 실천에 정진하는 자세로 고양이를 집에 들이셔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이 아닌 나와 고양이의 행복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참고로 임시보호는 절대 입양 연습이 아닙니다. 평생 가족을 기다리는 고양이의 입장을 생각해서 신중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선택해주세요!

한번뿐인 묘생, 사랑만 받기에도 부족한 시간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따지고 나면 이번 생에 나는 집사가 못 될 팔자라는 결론에 이를 수 있습니다. 고양이와 사람 모두에게 이로운, 아주 합리적인 판단입니다. 앞으로도 랜선 집사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세상 모든 고양이 친구들의 건강과 안녕을 빌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오랜 고민 끝에 고양이 입양을 결정했다면, 예비 집사를 위한 준비물 리스트가 준비되어 있어요!


[1] ↑고양이의 화장실을 치우는 행위를 뜻하는 집사들의 속어. 화장실 모래가 굳은 모양이 소변은 감자, 대변은 맛동산과 비슷하다 하여 생긴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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