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평생 함께하는 집사 생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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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고양이 집사를 위한 준비물 리스트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고양이에게 필요한 물품을 모두 구비했다면 이제 좋은 집사가 되어 고양이를 행복하게 해주는 일만 남았습니다. 과연 좋은 집사란 무엇일까요? 정해진 답은 없겠지만 가장 기본적인 세 가지를 뽑아 정리해 보았습니다.


목차





함께하는 모든 순간을 소중히 한다

시간은 참 빠릅니다, 어제와 오늘의 유행도 다르고요. 애석하게도 고양이의 시간은 더 빨리 흐른답니다. 따라서 우리 집사들은 고양이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에 충실해야 합니다. 지구별에서 함께할 수 있는 시간에는 끝이 있으니까요.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양이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몸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삶의 단계마다 필요한 것이 바뀝니다. 나의 고양이가 행복하게 생활하고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해 집사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얼마큼 인지 미리 알고 대비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음은 미국 고양이 수의사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Feline Practitioners)와 미국 동물병원협회(American Animal Hospital Association)가 공동으로 발간한 고양이의 생애 단계 지침[1]의 내용입니다.

고양이 수명. 고양이 생애주기. 고양이 나이 환산. 고양이 생애.

요즘 집고양이들은 집사들의 노력과 수의학의 발달로 20년가량 살기도 해요. 그래서 집사들은 고양이가 스무 살이 될 때까지 건강하게 키우는 것을 ‘고양이 대학에 보낸다’고 부르며, 온갖 천수와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주는 것을 목표로 삼곤 합니다.

물론 몇 살까지 살았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하는 매일을 성실하게 보내는 것. 이 넓은 세상 수많은 사람과 동물들 사이에서 묘연이 닿아 집사와 고양이로 만났으니, 포기하지 말고 꼭 끝까지 함께 해 주세요.




고양이의 특성을 이해하고 존중한다

고양이처럼 아름답고 신묘한 생명체와 매일을 보내는 것은 집사만의 특권입니다. 모름지기 고양이 집사라면 고양이가 어떤 동물인지 그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하겠지요. 세상의 모든 고양이는 다 다르고 특별하지만 고양이들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종의 특성도 분명히 있으니까요.

안타깝게도 세간에는 고양이에 대한 오해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뭐라고 해도 집사라면 꼭 알고 존중해야 할 고양이 종족의 몇 가지 특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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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많고 외로움을 잘 탄다

고양이는 의외로 정이 많고 외로움을 잘 타는 동물입니다. 유난히 말수가 적고 완벽한 외모를 갖고 있기 때문(?)인지, 세간에는 고양이가 혼자서도 잘 지내고 주인도 몰라 뵈는 정 없는 동물이라는 오해가 널리 퍼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절대 사실이 아닙니다. 고양이는 그 누구보다도 보호자를 사랑하며 나름의 방식으로 은은하게 사랑의 시그널을 보내고 있어요(보호자를 향한 고양이의 애정표현 방식을 여기서, 고양이 분리불안에 대한 내용은 여기서 확인).

그러니 절대 고양이를 혼자 오래 두지 말아 주세요. 이런 오해 때문에 세상의 많은 고양이들이 보호자들의 무관심 속에서 조용히 학대받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게다가 고양이는 혼자 두기에 너무 귀엽지 않나요? 과연 이보다 더 귀여울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요? 하지만 놀랍게도 그것이 가능하더랍니다. 더 많은 시간 함께하고 사랑해주면 고양이는 더욱더 귀여워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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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인 생활을 좋아한다

고양이는 규칙적인 생활을 좋아합니다. 예정된 시간에 밥을 먹고, 집사와 놀고, 잠을 자고 일어나는 루틴이 지켜질 때 큰 안정감을 느낀다고 해요. 반면 자신의 루틴이 깨지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환경적인 변화(새로운 동물의 등장, 거주지의 변화 등)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리고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는 문제 행동, 소화 장애, 하부 요로계 질병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고요.

따라서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서는 집사가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중과 주말 생활 계획표를 만들어 언제 밥을 먹고 사냥놀이를 할지, 외출을 한다면 늦어도 몇 시쯤엔 집으로 돌아올지 고양이와 약속하고 꼭 지켜주세요. 마음이 편한 고양이가 몸도 더 튼튼하게 오래 살 수 있고, 규칙적인 생활은 장기적으로 집사의 건강에도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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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티를 내지 않는다

고양이는 아픈 티를 거의 내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픈 게 티가 나서 집사가 눈치챌 시점엔 이미 병이 진행되어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해요. 아무리 아파도 꾹 참는 것이 야생에서의 생존에 유리해서 대대손손 그렇게 살아왔다고 하니, 함께 백년해로하고 싶은 집사로선 두 눈 부릅뜨고 나의 고양이 건강을 챙길 수밖에 없습니다. (안 아픈 척하는 고양이가 보이는 증상은 여기서 확인)

따라서 평소 고양이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면 패턴, 체중, 식사량, 배변 활동의 변화는 질병의 초기 증상일 수 있어요. 그리고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병을 키우지 않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초기엔 치료가 더 수월할 뿐 아니라 치료 과정에서 고양이와 집사가 겪는 고통과 경제적 타격이 훨씬 적거든요. 단기간 내 건강상태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건강검진은 매년 받아볼 것을 추천합니다.




체계적이고 부지런히 움직인다

집사의 사전적 의미는 ‘주인집에 고용되어 그 집 일을 돌보는 사람’.

스스로를 고양이 집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면 이제 이름값을 해야 합니다. 말이나 마음으로만 고양이를 모실 것이 아니라 고양이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야 말로 집사가 갖추어야 할 덕목입니다. 고양이가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기까지 필요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 우리에겐 고양이의 건강과 행복이라는 귀한 리워드가 주어지고요.

나 아닌 누군가를 먹이고 재우고 보살피는 것은 보람이 큰 만큼 많은 품이 드는 일입니다. 그러니 많은 할 일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효율적으로 움직이면 고생을 덜 수 있겠죠? 다음은 집사가 주기적으로 수행해야 할 대표적인 일의 목록입니다.


주기 잘 먹이기 잘 키우기
일 단위



· 밥 주고 밥그릇 닦기
· 물 주고 물그릇 닦기


· 감자와 맛동산을 캐며[2] 건강상태 확인하기
· 15분씩 2~3회 놀아 주기
· 놀이 후 보상으로 간식 주기
· 양치질, 빗질하고 칭찬해주기
주 단위

· 주말 특식 대령하기

· 손톱 손질
· 주말엔 밀린 사랑 표현하기
월 단위


· 사료와 간식 구매하기


· 화장실 청소하고 새 모래로 바꾸기
· 모래, 장난감 구매하기
· 구충제 복용하기
분기
~연 단위


· 사료 교체 고민하기


· 스크래쳐 구매하기
· 모래 교체 고민하기
· 건강검진 하기

어떤 집사가 좋은 집사일까? 이 질문에 아마 정해진 답은 없을 거예요. 하지만 누구보다 고양이의 입장을 한번 더 생각하고, 끊임없이 공부하며 더 나은 집사가 되고자 노력한다면 분명 고양이는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세상의 모든 집사님들의 노력과 수고에 심심한 응원을 보내며, 고양이와의 영원한 행복을 기원합니다😺🍀🥰


[1] ↑Hoyumpa Vogt A, Rodan I, Brown M, Brown S, Buffington CA, Larue Forman MJ, Neilson J, Sparkes A. AAFP-AAHA: feline life stage guidelines. J Feline Med Surg. 2010 Jan;12(1):43-54. doi: 10.1016/j.jfms.2009.12.006. PMID: 20123486.

[2] ↑고양이의 화장실을 치우는 행위를 뜻하는 집사들의 속어. 화장실 모래가 굳은 모양이 소변은 감자, 대변은 맛동산과 비슷하다 하여 생긴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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