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친구가 되고 싶은 인간을 위한 예절 가이드

8 min read

눈치 빠른 집사를 위한 고양이 몸짓 언어 가이드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고양이는 참으로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동물입니다. 우리가 고양이와 사랑에 빠지고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죠.

그리고 고양이는 우리 인간과 달라도 너무 다른 동물입니다. 따라서 고양이와 가까워지고 싶다면 우리는 고양이의 입장을 한번 더 생각하고 고양이의 표현 방식을 익혀야 합니다. 모름지기 진정한 사랑은 내가 아닌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니까요.

앞서 익힌 고양이의 몸짓 언어가 고양이 교과의 읽기 영역이었다면, 이제는 말하기 영역에 도전할 차례입니다. 고양이가 이해할 수 있는 몸짓으로 고양이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고양이에게 예의 바르게 다가가는 방법

친구가 되는 첫 단계는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것.

다음은 고양이가 나를 궁금해하며 다가올 때 시도할 일련의 행동들입니다. 혹시 고양이가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거나(예: 구석에 숨어서 나오지 않는다), 싫은 기색(예: 귀를 납작하게 만들며 움츠러들고, 꼬리를 빠르게 움직인다)을 보이나요? 그렇다면 하던 행동을 멈추고 조용히 고양이를 기다려 주세요. 고양이는 고양이의 마음이 열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조심성 많은 동물이니까요.

고양이는 후각으로 상대방을 인식합니다. 따라서 상대방이 궁금하다면 다가와서 냄새를 맡습니다. 고양이가 나에게 관심을 보이며 다가온다면 천천히 손을 내밀어 냄새를 맡게 해 주세요. 고양이와의 첫인사입니다.

손 냄새를 맡은 후에도 고양이가 떠나지 않고 다가온다면, 고양이의 뺨과 턱 아래를 천천히, 부드럽게 긁어 주세요. 뺨 주변은 고양이의 페로몬이 분비되는 곳입니다. 인간은 맡을 수 없는 고양이의 미세한 냄새가 손에 묻으면서 당신은 자연스럽게 고양이의 영역이 되어갈 것입니다. 혹시 고양이가 먼저 다가와 뺨을 비빈다면? 적극적인 호감의 표현입니다, 축하합니다. 고양이가 놀라지 않도록 조용히 속으로 기뻐하세요.

그다음엔 손가락으로 고양이의 정수리를 천천히 쓸어 주세요. 고양이의 정수리는 스스로 그루밍으로 닿기 어려운 몇 안 되는 신체부위 중 하나로, 주로 친한 고양이가 핥아 관리를 해준답니다. 따라서 정수리를 시작으로 털 방향으로 등을 천천히 쓰다듬어 주면 고양이는 자신에게 애정을 갖고 있음을 느낄 것입니다.




고양이가 싫어하는 인간의 행동

예의 바른 인사법만큼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배려입니다. 고양이는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청각과 촉각을 가자고 있어 인간의 작은 소리와 행동에도 불안해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고양이의 친구가 되고 싶다면 꼭 조심해야 할 인간의 행동입니다.

먼저 고양이의 곁에서는 평소보다 목소리를 조금 낮춰주세요. 고양이가 좋고 반가워 ‘꺄!’ 함성이 튀어나올 수 있지만, 이는 청각이 예민한 고양이에게 달갑지 않을 수 있답니다. 그리고 라이언킹의 심바처럼 들어 올리면 불안감을 느끼므로 반드시 고양이의 배와 가슴의 넓은 표면을 감싸거나 엉덩이를 받쳐 안정적으로 들어 올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궁디팡팡은 고양이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나뉘는 제스처입니다. 고양이의 꼬리는 안테나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꼬리와 가까운 ‘궁디’ 역시 신경과 근육이 발달한 예민한 신체 부위입니다. 궁디팡팡을 좋아하는 고양이라면 궁디를 토닥였을 때 엉덩이를 높게 들고 가만히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고양이들이 이곳의 자극을 좋아하지 않으므로, 궁디팡팡은 고양이의 반응을 살피며 신중히 해주세요.

배와 젤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고양이가 배와 젤리를 보여준다면 당신을 믿을 수 있는 인간으로 인식한다는 것일 뿐, 이를 만져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고양이의 배는 급소와 중요 내장이 있는 취약한 부위이며, 젤리 역시 신경이 발달해 예민한 부위입니다. 아무리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워 만지고 싶은 유혹이 오더라도 고양이를 위해 참아주세요.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고양이의 기분을 살피고 존중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고양이보다 몸집과 목소리가 훨씬 큰 동물이고, 친구가 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와 친해지고 싶은 나’보다 ‘커다랗고 낯선 인간을 마주한 고양이’의 입장을 한 번 더 생각한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린 분명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친구로 두기에 정말 매력적인 동물입니다. 차갑고 정 없는 ‘독립적인 동물’이라고 잘못 알려져 있지만, 사실 친한 동물과의 유대관계를 소중하게 여기며 외로움도 많이 타고 정도 많은 친구예요. 물론 고양이마다 성격 차이는 있겠지만 그들은 대체로 마음의 문을 열어준 ‘나의 인간’에겐 한없이 다정한 사랑꾼이랍니다.

시인 릴케는 ‘인생에 고양이를 더하면 그 합은 무한대가 된다’고 했어요. 우리 누구나 고양이와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처음엔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고, 생각보다 많은 인내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고양이와의 우정은 값진 것이랍니다. 부디 세상의 많은 고양이들의 친구가 되어주세요.


・ 퍼플잼의 모든 콘텐츠는 '콘텐츠산업진흥법'에 따라 제작 또는 갱신 일로부터 5년간 보호됩니다. 상업적 목적으로 무단 복제, 모방 시 법적인 처벌을 받습니다.
・ 콘텐츠의 명칭: 상품설명 구성 및 내용, 이미지, 영상, 컨텐츠, 디자인
・ 콘텐츠 제작자: 주식회사 퍼플네스트
희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