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 소리를 연구하는 스웨덴의 고양이 박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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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 소리를 연구하는 고양이 박사

나에게 열심히 '야옹' 거리는 고양이의 말, 도대체 무슨 뜻일까? 집사라면 응당 한 번쯤 가져봤을 법한 궁금증이죠.

사랑하는 고양이들과 더 깊이, 정확히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고양이의 언어를 연구하는 언어학자가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주잔네 쇠츠 (Susanne Schotz).

실존하는 고양이 언어학의 최고 권위자, 주잔네 쇠츠

유기동물 보호소와 길에서 입양한 도나와 로키, 터보, 빔산, 콜피스와 함께 살고 있는 쇠츠 교수는 어느 날 자신에게 말하는 고양이들의 목소리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룬드 대학교에서 사람 언어의 억양과 어투, 방언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그녀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고양이와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언어 장벽을 허물기 위한 연구를 시작하죠[1].

이름하야 <인간과 고양이 소통 속에 존재하는 선율>. 2021년에 완료될 5개년 프로젝트인 이 연구의 주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지역 별 ‘야옹’ 소리의 차이
    · 스톡홀름에 사는 고양이와 스웨덴 남부 룬드에 사는 고양이의 ‘야옹’ 소리는 어떻게 다른가?
    · 이를 바탕으로, 인간의 어투가 고양이에게 주는 언어학적 영향은 어떻게 규명할 수 있을까?
    · 그렇다면 고양이도 ‘사투리’를 쓰는 것인가?
  2. 고양이가 선호하는 인간의 음역대와 억양
    · 어린아이와 강아지는 높은 음역대의 된 소리로 구성된 아동 지향어에 더 반응하는데 (예: 뀨규꺄꺄??)
    · 고양이 역시 그러한가?

무엇보다 인상 깊은 것은 연구와 관련된 모든 데이터는 반드시 고양이 친화적인 방식으로 수집한다는 것. 강압적이고 인위적인 실험이 아닌, 꾸준하고 정밀한 생활 속 관찰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그 내용을 최대한 과학적으로 분석한다고 합니다. 과연 진정으로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답지 않나요?

이러한 그녀의 연구는 타임지[2]와 BBC[3], 내셔널 지오그래픽[4] 등 해외 유수 언론사에서도 다뤄진 바 있습니다. 알다가도 모르겠을 우리 고양이들의 속내를 이해하기 위한 의미 있는 한 걸음이라며 각국 집사들에게서도 열렬한 호응을 얻었고 말이에요. 실제로 이 연구 결과는 전 세계 보호자와 고양이 사이의 관계 뿐 아니라 구조와 보호 활동도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라고 합니다.




6가지 야옹에 대한 설명

성황리에 진행된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는 책으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는 <고양이 언어학>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는데, 크게 6가지로 분류된 고양이 ‘야옹’ 소리의 의미와 고양이를 더 잘 이해하는 방법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쇠츠 교수에 의하면 고양이들이 내는 다양한 소리는 크게 6가지로 나뉩니다. 정확한 의미는 상황과 맥락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인 종류와 설명[5]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미유 = 저기 있잖아
    · 높은 음
    · 모음 'ㅣ' 중심의 소리
    · 새끼 고양이가 어미 고양이(보호자)의 관심을 끌고 싶을 때 내는 소리

  2. = 만나서 반가워, 여길 봐줘
    · 높은 음
    · 모음 'ㅔ' 중심의 소리
    · 만나서 반가워 기분 좋게 인사하거나
    · 무언가를 얻고자 할 때 내는 소리

  3. 오오우 = 슬프고 힘들어
    · 높거나 낮은 음
    · 모음 'ㅗ'와 'ㅜ' 중심의 소리
    · 자신의 영역을 지키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 내는 소리
    · 동물병원 방문 시 들을 수 있음

  4. 이아아아우 = 너를 유혹할 거야
    · 높은 음
    · 다양한 모음의 조합
    · 발정기의 암고양이가 수고양이를 유혹하기 위해 내는 소리
    · 사람 아기의 울음소리와 유사함

  5. 고로롱고로롱 = 네 곁에 있으면 참 편해
    · 낮은 음
    · 고양이가 편안할 때 혹은 아플 때 내는 소리
    · 과학적으로 듣는 사람에게까지 치유의 효과가 있다고 증명됨

  6. 아카카칵 = 당장 널 잡아먹을 거야!
    · 높은 음
    · 사냥감을 발견한 고양이가 사냥에 성공하기 위해 사냥감의 소리를 모방하는 소리




말귀를 알아듣는 집사가 되기 위해

이토록 다양한 ‘야옹’ 소리는 대부분 인간만을 위한 것이라고 쇠츠 교수는 말합니다. 새끼 고양이는 어미에게 소리를 내곤 하지만 성장하면서 고양이들은 서로에게 야옹 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하죠. 따라서 아직 알아들을 수 없을지라도 '야옹' 소리는 인간을 향한 고양이의 적극적인 의사소통 방법이라는 거죠.

심지어 현재 진행 중인 연구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고양이는 보호자의 목소리를 모방한다고 해요. 말수가 많은 보호자의 고양이는 더 많이 야옹거리고, 보호자의 톤이 높으면 고양이도 톤이 올라간다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정말 사랑스럽지 않나요!

엙!

아직 알아채지 못했을 뿐, 고양이들은 인간에게 열심히 무언가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린 언제나 그 소리에 귀 기울이며 고양이의 입장을 이해하도록 노력해야겠죠. 물론 수년간 매일을 함께해도 그 말 뜻은 아직 반 정도밖에 못 알아듣겠지만 말이에요. 아마 우리만큼 고양이들도 답답한 심정 아닐까요?

하루빨리 쇠츠 교수의 연구가 결실을 맺어 이 세상의 모든 집사들이 고양이의 말귀를 알아듣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1] ↑ Bokforlaget Forum. (2019). Susanne Schötz: The cat's coo means thank you

[2] ↑ The Time. (2017). Do Cats Pick Up Your Accent?

[3] ↑ BBC. (2018). Making Sense of Moggie Meows

[4] ↑ National Geographic. (2016). What Are Cats Trying to Tell Us? Science will Explain

[5] ↑ Kansas Public Radio. (2018). Conversations: Susanne Schotz, "The Secret Language of C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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