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고양이는 산책냥이 될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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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의 로망(?), 산책냥

좋은 것을 보고 느낄 때, 우린 사랑하는 이를 떠올립니다.

따뜻한 햇빛, 신선한 바람, 그리고 계절의 정취. ‘세상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구나!’ 싶은 그 순간, 집에서 기다리는 고양이가 떠올랐던 적이 있나요? 집사라면 지극히 있을 법한 일이에요. 행복한 찰나에 누군가가 보고 싶고 함께하고 싶은 그 마음은 사랑이니까요.

하지만 한국에 사는 우린 그 마음을 실천으로 옮겨서는 안 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고양이의 실외 생활 허용 여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한국에서의 고양이 산책은 전문가 모두가 입을 모아 반대 하는 일이에요.

그렇게까지 반대할 일인가 싶을 수 있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렇습니다. 고양이 집사를 위한 필수 교양, 고양이 산책을 차근차근 짚어보겠습니다.


목차





산책을 둘러싼 전 세계적인 찬반 논란

우선 양측의 입장을 알아보기에 앞서, 잊지 말아야 할 전제는: 고양이는 뼛속까지 영역 동물, 작은 변화에도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점.

따라서 고양이의 실외 생활의 허용 여부와 정도는 고양이의 건강과 행동에 지대한 영향 을 미칩니다. 인간에게 외출은 ‘날도 좋은데, 나가 볼까?’ 정도의 옵션이겠지만, 집고양이에게 외출은 ‘예측 가능한 일이 규칙적으로 일어나는 평화로운 나의 우주가 송두리째 뒤집힐 수도 있는 매우 큰 일'. 고양이에게 영역은 그만큼 중요하고 소중한 것입니다.

위 전제를 바탕으로 지역의 주거 환경과 문화에 따라 찬/반 경향이 있는데요, 각측의 주장[1]과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icon_-------1 고양이 산책 찬성 측

건강 관련 이유:
· 활동량을 늘여 비만 예방에 용이
· 질병(요로계, 치아 관련 등)에 걸릴 확률이 더 낮다는 주장 有

심리적인 이유:
· 시각적, 청각적, 촉각적 자극으로 사냥 본능을 충족
· 스트레스 해소
· 선택적 실외 배변이 가능

찬성 지역:
· 유럽, 영국 등

특징:
· 숙련된 보호자의 관찰 하에 혹은
· Catio(cat+patio의 합성어로, 고양이 전용 테라스를 의미) 내의 제한된 외출 을 의미



icon_------2 고양이 산책 반대 측

건강 관련 이유:
· 사고로 인한 죽음의 위험
· 실종의 위험
· 각종 질병 감염의 위험
· 유해 물질, 독성 물질을 접할 위험
· 식단 조절, 배변 확인이 불가
· 극심한 스트레스

심리적인 이유:
· 한번 산책을 하면 매일 규칙적으로 해야 함
· 야생 동물, 길고양이와의 마찰

반대 지역:
· 미국, 아시아, 도심 지역




산책냥이 될 수 없는 이유

이토록 고양이 산책, 혹은 고양이의 실외 생활 허용 여부에 대한 의견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토록 분분합니다. 실외 환경에는 개인의 의지와 노력으로 통제할 수 없는 변수가 많지요. 따라서 고양이의 실외 생활 허용 여부는 주거 환경과 지역의 문화를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문제[2]이며, 이에 따라 지역마다 고양이의 산책 문화는 상이하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요?

icon_-------2 고양이 산책에 적합하지 않음

한국에서의 추가적인 위험 요소:
· 분주한 거리에서 사람, 동물, 탈 것과의 충돌
· 사시사철 가득한 미세먼지
· 동물에게 적대적인 인식
· 길고양이 등

아무리 훈련이 잘 된 고양이도 패닉에 빠지면 통제하기 어려워요. 실외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낀 고양이는 보호자도 못 알아보고 실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루의 20% 이상을 그루밍에 쓰는 고양이에게 외출은 미세먼지 속 유해물질 중독 의 지름길이고요.

우리가 지역마다 환경에 맞게 발달한 고유의 문화와 제도를 갖고 살아가듯 고양이도 마찬가지. 한국과 미국, 유럽의 고양이의 생활 방식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 모든 조건을 고려할 때 수의사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한국에서의 고양이 산책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산책 대신 해줄 수 있는 것들

다행히 산책을 하지 않고 고양이를 행복하게 해 줄 방법은 많습니다.

icon_------- 실내 환경 풍부화

· 캣타워 등으로 수직 공간 마련
· 숨숨집 마련
· 안전장치를 설치한 창문, 영상

앞서 짚고 넘어갔듯, 영원한 전제는 고양이는 작은 사냥꾼이라는 것. 사냥 본능이 충족될 수 있는 고양이 친화적인 환경 을 만들어주세요. 고양이에게는 높은 곳에서 집안을 지켜볼 요새와 몸을 숨길 수 있는 은신처가 꼭 필요해요.

icon_----------- 충분한 사냥 놀이

· 핸드폰은 잠시 손에서 내려놓을 것
· 먹잇감(쥐, 벌레, 새)의 움직임을 모방할 것
· 장난감의 종류를 다양하게 할 것
· 절대 고양이를 무료하게 만들지 말 것

집에서도 열렬히, 진심을 다한 사냥 놀이로 이들의 본능을 해소 해 주면 됩니다. 실제로 가출 등의 문제 행동을 보이는 고양이 대부분은 충분한 놀이와 환경 풍부화로 밖을 더 이상 찾지 않게 된다고 합니다. 이렇듯 실내에서도 고양이의 야생 본능을 상당 부분 충족할 수 있습니다.



목숨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까?

고양이의 목숨은 9개라는 말이 있지만, 사랑하는 나의 고양이의 목숨은 하나뿐. 현재 한국에서 고양이에게 산책을 허락한다는 것은 러시안룰렛과 같이 목숨을 담보로 하는 도박입니다. 물론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겠지만, 크나큰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일시적인 즐거움을 선사할 필요가 있을까요? 게다가 막상 고양이 본묘에게는 즐겁지 않은 경험일 가능성이 높고요.

나의 기쁨과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도 사랑이지만, 상대방이 진정으로 원하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행하는 것 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니까요. 고양이 산책이 바로 그런 경우가 아닐까요?


[1] ↑Rochlitz I. A review of the housing requirements of domestic cats (Felis silvestris catus) kept in the home. Appl Anim Behav Sci. 2005; 93: 97–109. DOI: 10.1016/j.applanim.2005.01.002

[2] ↑Finka LR, Ward J, Farnworth MJ, Mills DS(2019) Owner personality and the wellbeing of their cats share parallels with the parent-child relationship. PLoS ONE 14(2): e0211862. DOI: 10.1371/journal.pone.0211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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