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택스를 피하고 싶은 기분이 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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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요지경, 펫택스 속이다

집사를 분노하게 만드는 세 글자: 펫택스(Pet Tax)

말 그대로 동물친구의 복지를 위해 정부에서 걷는 세금이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그게 아니죠. 우리를 화나게 하는 펫택스는 업체들이 반려동물 용품에 씌우는 바가지입니다. 사람이 쓰는 물건보다 못하거나, 용도와 안전성이 불분명한 상품에 ‘반려동물 전용’이라는 이유만으로 매겨지는 비합리적인 가격입니다. 실제로 반려동물 용품 시장은 한국소비자원이 실시한 시장 평가에서 ‘가격’과 ‘신뢰도’ 부문에서 개선이 시급하다는 평가[1]를 받고 있어요.

반려동물 용품의 신뢰성과 가격 개선이 시급하다

그래서인지 언제부턴가 ‘마음으로 낳아 지갑으로 모신다’는 말에 웃을 수만은 없게 되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쉽게 열리는 지갑정도로 보는 곳이 넘쳐나니까요. 그렇게 우리는 전문가가 광고하니 사야 할 것 같은 조바심과 내가 굶더라도 부족함 없이 키우겠다는 비장함으로 결제 버튼을 누르곤 합니다. 과연 그게 합리적인 판매가인지, 정말 필요한 물건이긴 한 건지 의문이 남더라도 말이죠.

하지만 잊지 마세요. 펫택스를 부과하는 것은 판매자이지만, (나라에 내는 세금과 달리) 그것을 내지 않을 선택권이 소비자에게 있다는 것을요. 제품의 필요와 가격의 정당성에 대한 기준이 명확할 때, 우린 비로소 펫택스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체적으로 지갑을 열고 닫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펫택스를 내지 않기 위한 7가지 질문

동물친구를 보필하다 보면 사야 할 것도, 사고 싶은 것도 정말 많죠. 쏟아지는 제품들을 다음 3가지 정도로 구분하고, 구매에 앞서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보세요.

1. 동물친구가 매일 쓰게 될 고가의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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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도 ★★★
구매 빈도 下

먼저 매일 사용하게 될 고가의 생필품: 대표적으로 캣타워, 화장실, 식기, 계단, 하네스와 같은 용품이 있어요. 구매 주기가 길고 가격도 꽤 나가므로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꼭 맞는 제품을 하나 사서 오래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신중하게 알아보고 고민해서 내구성이 좋고 기본에 충실한 상품을 하나 사서 오래 쓰는 겁니다. 마치 유행을 타지 않는 좋은 데님 바지를 사서 여러 해 입는 것처럼 말이죠. 혹은 중저가의 제품을 여러 개 시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의 제품을 다양하게 써보면서 아이의 취향과 성향을 찾아가는 겁니다.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쓰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니까요.

이런 성격으로 구분되는 제품을 구매할 때 던져볼 질문은 두 가지입니다.

Q. 사람용 대체재가 있나요?

동일한 스펙의 사람용 제품은 생산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가격도 낮아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형 대야와 수납박스를 고양이 화장실로, 고급 세차타월을 목욕타월로 쓸 수 있습니다. 다만 동물의 특성을 고려하면서 안전하고 적절한 대체품을 찾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Q. 이 제품의 가격은 어떻게 형성되어 있죠? (그렇다면 제 점수는요~)

내가 느끼는 효용 가치를 수치화해봅니다. 마치 공급자가 생산비용에 근거하여 판매가를 매기는 것처럼요.

① 가장 비싼 고기능의 "MAX 제품"을 찾아 가격과 특장점을 적습니다.
② 가장 저렴하고 기본적인 "MIN 제품"을 찾아 가격을 적습니다.
③ "MAX 제품"은 가지고 있지만 "MIN 제품"이 가지고 있지 않은 특장점에 대해 내가 느끼는 효용가치를 매겨봅니다.
(예: 반려동물 식기를 살 때, 나는
안전 인증을 받은 그릇 소재에 10,000원,
덜컹거림을 없애는 소음 방지 장치에 2,000원,
위생적으로 관리하기 좋은 도자기 소재에 5,000원,
높이 조절 기능에 5,000원 어치의 가치를 둔다)
④ "MIN 제품" 가격에 내가 원하는 특장점의 책정가를 더했을 때, 총액이
→ 실제 상품의 가격보다 높다면 기분 좋게 구매!
→ 실제 상품의 가격보다 낮다면 기능과 가격을 타협하며 탐색을 계속!



2. 동물친구의 건강에 영향이 크고, 오래 반복 구매할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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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도 ★★★
구매 빈도 上

건강과 직결되며, 향후 10년은 매달 구매하게 될 중요 제품군입니다. 우리 아이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사료와 간식, 고양이의 호흡기와 비뇨기 건강에 영향을 주는 모래처럼 말이죠. 고정 비용인 만큼 제품의 안전성과 기호성과 더불어 경제적인 부분도 놓칠 수 없습니다.

Q. 향후 10~20년 구매를 유지할 수 있는 가격대인가요?

앞으로 동물친구와 함께하는 동안 꾸준히 발생할 지출입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지만, 집사의 재정 상태가 건전하게 유지될 때 동물친구도 오랫동안 행복할 수 있어요. 지속적인 구매가 가능한지 현실적인 점검이 필요합니다.

Q. 사료의 경우, kg당 가격이 육류 비중과 비례하나요?

사료의 경우 육류 비중이 높아지거나 재료에 대한 인증이 보태어질수록 (예: 유기농, MSC 인증 등) kg당 가격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사료를 선택할 때에는 kg당 가격을 계산하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육류 비중이 낮거나 재료의 품질 인증이 없는데 유달리 kg당 가격이 높다면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합니다. 특정 유명인을 광고 모델로 사용해서 가격이 높아진 것은 아닌지, 가격을 비싸게 매겨 프리미엄 제품처럼 보이려는 것은 아닌지 말이죠.

Q. 반복 구매에 혜택을 제공하는 곳이 있나요?

정기 배송이나 시즌 할인처럼 단골 고객을 우대하는 혜택이 있다면 적극 활용할 수 있습니다.



3. 사용 빈도와 건강에의 영향이 낮은 상품

꼭 필요하지 않음에도 안 쓰면 큰일이 날 것처럼 공포감을 조성하는 자극적인 광고로 집사를 현혹하는 경우도 종종 보입니다. 사용 빈도가 높지 않거나 건강에의 영향이 크지 않은 상품을 고를 땐 다음 세 가지를 한 번쯤 짚고 넘어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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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 제품이 "반드시" 필요하며, 선택하지 않으면 위험할 것이라고 암시하나요?

세상에 “반드시”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꼭 사야 하는 제품은 매우 드뭅니다. 대체로 "반드시"는 소비자의 불안 심리를 파고들기 위해 쓰이는 마케팅입니다. 구강청결제가 처음 시장에 나왔을 당시 “당신만 몰랐던 당신의 입냄새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당신을 멀리하고 있다”는 광고로 화제가 되며 보편적인 세면도구로 자리 잡은 것처럼 말이죠. 막연한 불안과 공포의 씨앗을 심어두면 소비를 유도하기 더 쉬우니까요.

특히 말 못 하는 개와 고양이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 중에는 공포심 자극하는 경우가 많아요. 근거 없이 불안을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Q. "수의사가 만든", "연예인, 유명인이 추천한다” 는 점만 유달리 강조하나요?

OEM으로 적당히 만들고, 셀럽으로 광고하는 방식은 반려동물 용품을 포함한 여러 업계에서 종종 쓰이는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특히 성숙되지 않은 산업일수록 제품 효능에 대한 근거나 정확한 표기는 게을리하고 연예인과 유명인만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고객과 소통이 많아 고객의 니즈를 잘 캐치하는 유명인이 개발에 좋은 의견을 제시하며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다면 차별점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제시해야 겠지요. 하지만 그런 설명 없이 무작정 “XX가 추천” 한다는 점만 내세운 채 상품설명이 모호한 제품이라면 거르고 보는 게 좋을 듯합니다.




탈(脫)펫택스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

1. 올어바웃독푸드 (All about dog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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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와 간식의 성분, 하루 가격, 제조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영국의 펫푸드 검색 사이트입니다. 아쉽게도 고양이용 정보는 없습니다.

· 대부분의 수입 사료와 간식이 검색됨
· 사료의 하루 비용을 환산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제품의 가격대를 가늠하기 쉬움
· 국내 판매가와 현지 판매가를 비교할 수 있음



2. 와이어커터 (Wirecu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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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가 운영하는 제품 리뷰 사이트로, 기자들이 오랜 시간 직접 제품을 써보고 제작한 양질의 읽을 거리를 선보입니다. 반려동물 용품 카테고리에 다양한 상황별, 품목별 상품 추천 콘텐츠가 있습니다.

· 국내 시장에 유통되지 않는 다양한 해외직구 옵션을 알아볼 수 있음
· 해당 제품의 용도와 특장점, 선정 기준을 객관적이고 깊이 있게 설명
· 소비자로서 시야를 넓힐 수 있음



3. 퍼플스토어 정기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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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회원 혜택은 화려한 반면, 단골 회원이 푸대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가운데 구매할수록 할인율이 높아지는 사료정기배송 서비스를 활용해볼 수 있습니다.

· 원하는 사료, 간식을 골라 원하는 날짜에 정기배송
· 회차가 올라갈 수록 할인율이 함께 올라감
· 1.5배~3배 높은 적립금 제공


말 못 하는 동물을 위해 하는 것이라 이 쇼핑은 유난히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의 친구가 어떤 동물이고 그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소비자인 나에게 주어진 옵션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선택하는 게 큰 힘이 된답니다. 이렇게 소비 주체성과 판단력을 가진 소비자 그리고 허위 과대 광고 없이 정보를 제공하는 공급자 사이의 건강한 선택적 거래 관계가 반려동물 시장에도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동물친구들은 여러분이 고민 끝에 선물한 맛있는 밥, 재미있는 장난감, 포근한 잠자리 모두 빠짐없이 기억하고,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테니까요. 내 몫까지 다 내어주어도 아깝지 않을 나의 친구를 위해 오늘도 내일도 출근하는 모두를 응원합니다.


[1] ↑오수진. (2021). 2020 한국의 소비자시장평가지표 활용 연구: 가구 및 반려동물 관련용품 시장을 중심으로. 한국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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