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중성화의 슬픈 역사와 밝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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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화 수술을 통한 반려동물의 생식 기능 상실이 슬프다는 것이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오늘날 반려동물의 중성화 수술은 많은 반려인들에게 당연한 것, 그리고 동물병원에 가면 언제나 할 수 있는 것. 하지만 중성화 기술이 보편화된 것과 중성화가 공존을 위한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며 비폭력적인 방법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은 것은 생각보다 최근의 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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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중성화는 언제부터, 그리고 어떤 맥락에서 했던 것인지, 그리고 과연 중성화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중성화의 달 2월을 맞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중성화의 슬픈 역사

인간이 반려동물 중성화 수술을 하기 시작한 것은 1930년 즈음.

도심에 인구가 집중되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도 늘어나면서 개와 고양이의 개체수도 자연스럽게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합니다. 동물을 사랑하고 돌볼 사람보다 더 많은 동물이 있는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는데, 개체수 조절을 이유로 1935년 무렵 영국에는 약 25만 마리의 고양이가, 대공황 시기의 뉴욕에서는 약 30만 마리의 고양이가 죽임을 당했습니다[1].

특히 고양이는 ‘자유롭게 다니는’ 동물이라는 인식과 더불어 불길하거나 귀찮은 존재로 오랫동안 여겨져 개체수는 늘어만 갔고 그 어떤 보호도 받을 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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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어려운 슬픈 과거


20세기 초 고양이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한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익사 시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당시엔 중성화가 위험하고 어려운 수술이었을 뿐 아니라, 인도주의적이지 않으며 잔인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죠. 계속해서 늘어나는 개체수 조절을 위해 당시 보호자들이 받던 권고 사항은 고양이가 새끼를 낳으면 (가급적 '키우기 쉬운' 수컷) 한 마리, ‘Only one Tom’만 남길 것.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고양이의 개체수 조절을 위해 수많은 아이들이 죽임을 당했다고 해요[2]. 물론 큰 효과는 없었고요.

50년대 무렵 수의 기술의 발달과 인식의 변화로 중성화 수술은 암수 모두에게 충분히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것으로 자리잡기 시작합니다. 대대적인 중성화 캠페인과 더불어 안락사 반대 캠페인(No Kill Movement)이 90년대에 진행되면서 안락사되는 동물의 숫자는 90%가량 줄어들게 되었고요[3]. 그렇게 우리는 중성화를 하지 않으면 수많은 무고한 생명들이 태어나고 죽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수십 년의 시행착오를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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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언제나 서서히 일어난다

하지만 놀랍게도 중성화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선 아직까지 많은 동물들이 죽임을 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개체수 조절을 이유로 안락사를 비롯해 전기 처형, 독살, 총살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요.




세계 중성화의 날

매년 2월 마지막 화요일은 세계 중성화의 날 입니다. 많은 노력과 시도 끝에 결국엔 중성화야 말로 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평화로운 방법임을 공론화하는 날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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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월 마지막 화요일은 세계 중성화의 날

많은 동물 보호 단체와 수의사 단체는 세계 중성화의 날에 이를 기념하며 중성화와 관련된 의식 개선 캠페인과 행사 를 진행합니다. 중성화를 통해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고, 행동교정도 가능하며, 궁극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개체수 조절의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기회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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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중성화의 날 캠페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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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중성화의 날 캠페인 포스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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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중성화의 날 행사 포스터 (ft. 잭슨 갤럭시)



중성화의 효과와 밝은 미래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중성화 사업을 진행하는 사회의 경우 하나같이 개체수 조절에 확실한 효과가 있다는 결과 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꾸준히 TNR 사업을 진행한 서울시의 경우, 지난 6년 동안 길고양이 개체수가 절반으로 감소했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매년 5천 마리 이상을 중성화하며, 길고양이 개체수가 연평균 5만 마리가량 줄어들었다고 해요. 2020년부터는 약 8억의 예산을 들여 1만 1천여 마리의 고양이를 중성화 할 계획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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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잘린 귀는 중성화한 길고양이라는 표식이다

동물 복지 선진국인 스위스 역시 60년 동안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중성화 사업과 함께 현역/예비 보호자를 대상으로 중성화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수의사를 섭외하여 지난 22년간 17만 3천 마리 가량의 고양이를 중성화했고, 중성화에만 한화 기준 약 57억을 투자한다고 해요. 덕분에 유기동물의 수가 확연히 적은 사회로 거듭날 수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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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스위스의 교육용 전단

스위스와 서울시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꾸준하고 체계적인 중성화 사업은 동물과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한 사회의 의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중성화가 진정 그 효력을 다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길고양이의 75% 이상이 중성화되어야 하며, 수술 후 적절한 방생과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그리고 기술의 발전으로 조만간 약물을 통한 비수술적 중성화 기술이 나올 전망[4] 이라고 하니, 많은 이들이 염려하는 것처럼 중성화가 동물에게 고통스럽지 않을 날도 멀지 않았어요.

세상에는 동물을 사랑하고 돌볼 의지가 있는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동물들이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 개와 고양이는 오래전부터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어왔으며,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가장 합리적이고 방법은 바로 중성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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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사이 좋게 지낼 수 있는 미래

거의 모든 반려동물과 비반려동물에 대한 중성화가 이루어진 영국을 비롯한 서구 사회에서는 이제 후세에 보존될 동물의 유전자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해요. 한국 사회도 언젠가 그런 고민을 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참 좋지 않을까요?


[1] ↑ Companion Animal Populations – Historical Context and Future Directions . Petfinder (2000).

[2] ↑Cats and Cat Care - 1940s - 1960s: Neutering & Population Control .Cats & Cat Care Through Ages (1996). .

[3] ↑Spay/Neuter Awareness Month: The History Of Spaying And Neutering Pets . Dogtime (2017).

[4] ↑ The “Pill” for Strays: Nonsurgical Sterilzation . Thebark.co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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