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사랑꾼 또 없습니다

10 min read

고양이는 외로움을 타지 않는다?

세상엔 정말 많은 오해와 편견이 있습니다. 고양이는 외로움을 타지 않는 새침한 동물이라는 것도 분명 그중 하나고요.

물론 고양이가 새침하긴 하지만 그만큼 외로움도 많이 타는 동물이에요. 상대적으로 티가 나지 않을 뿐, 알고 보면 고양이는 집사의 관심에 (조용히) 목말라하며 그들 만의 방식으로 은은하고 잔잔히, 그리고 꾸준하게 사랑을 표현하는 작은 사랑꾼 입니다.

외형만큼이나 사랑스러운 고양이의 속내를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둘도 없는 사랑꾼, 고양이의 실체를 소개합니다.


목차





세상에 이런 사랑꾼 또 없습니다

고양이를 비롯한 고양잇과 동물은 대체로 내성적이고 독립적 이도록 진화 했습니다. 다른 동물들과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오면서 자신의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편이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이죠. 수천 년의 세월을 고독한 사냥꾼으로 살아온 고양이에게 뚜렷한 감정 표현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반면 고양이는 자신이 속할 무리를 까다롭게 고르며, 무리에 속한 동물과의 관계 속에서 충분한 유대감과 애정을 느끼고 표현한다고 해요. 그리고 고양이가 스스로 사람과 함께 살기로 선택한 이래, 그 유대감의 범위를 자신을 돌보는 인간으로까지 확장시켰고요[1].

고양이가 인간의 유대관계에 대한 몇몇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양이는 강아지와 어린아이만큼 보호자에게 강한 애착을 느낍니다. 집사의 부재 시 고양이는 스트레스를 받고[2], 낯선 이와 단둘이 있을 땐 집사와 함께 있을 때와 확연히 다르게 행동한다고 해요. 집사 곁에서 고양이는 훨씬 더 활동적이며 집사의 부재 시 문 앞에서 기다리며 경계 태세를 유지하는 반면, 낯선 이에게는 절대 그러지 않고요[3]. 그리고 고양이는 집사의 목소리도 구분할 수 있는데, 집사와 같은 성별의 여러 목소리를 들려준 결과 고양이는 집사의 목소리에만 귀와 머리, 꼬리의 움직임, 동공 확장 등의 방식으로 반응했다고 합니다[4].

그리고 고양이가 보이는 이러한 인간과의 상호 작용 방식은 대부분 어미 고양이와 새끼 사이의 의사소통 방식에서 진화한 것. 고양이는 집사를 ‘어미를 대신하는 존재’ 내지는 ‘집단 내 먹이 자원을 통제하는 힘세고 경험 많은 큰 고양이’로 인식한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입니다[5]. 고양이가 정이 없다거나 주인도 못 알아본다는 말은 낭설이에요.


집사를 향한 사랑의 시그널

그렇다면 고양이는 어떻게 우리 곁에서 사랑을 표현하고 있을까요? 다양한 매체에서 고양이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는 동물행동 컨설턴트 팸 존슨 베넷에 의하면, 고양이가 집사를 향해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6].

cat_---4시그널 1. 등을 보인다

유사 행동:
· 얼굴을 외면한다
· 집사의 곁을 지킨다
· 눈을 천천히 깜빡인다
· 배를 보여준다
해석:
"나는 너의 곁에 이렇게 취약한 자세로 있어도 마음이 몹시 편안하다. 이대로 있자."

집사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 를 보여주는 고양이 고유의 시그널입니다. 고양이는 미세한 움직임에도 반응하는 준비된 사냥꾼. 하지만 현재 공격할 의사가 전혀 없으며 반려 인간이 자신과 같이 평화로운 상태를 유지하길 바라는 행동입니다.

참고로 고양이의 부드러운 배는 상당히 민감하고 취약한 부위이므로 섣불리 만지는 것은 단숨에 평화를 깨뜨릴 수 있는 무례한 행동이에요. 그러니 고양이가 하자는 대로, 잠시 가만히 고양이 곁에 있어주세요!

cat_---3 시그널 2. 다리에 몸을 비빈다

유사 행동:
· 집사의 다리 사이로 왔다 갔다 한다
· 길을 막는다
· 뺨을 비빈다
· 꼬리를 가져다 댄다
· 머리 박치기(번팅)를 한다
해석:
"너는 나의 영역의 일부이자 애정의 대상. 내 기꺼이 너를 무리의 우두머리로 받아들이겠다."

고양이가 집사에게 자신의 페로몬을 묻히는 것으로, 집사를 자기 영역으로 받아들이는 정중한 행동 입니다. 뼛속까지 영역 동물인 고양이에게 영역의 일부이자 무리의 우두머리로 인정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cat_---6 시그널 3. 집사에게 말을 건다

유사 행동:
· 갸르릉 소리를 낸다
· 자꾸 쳐다본다
해석:
"웬만해서는 말을 안 하는 나지만, 너에게 할 말이 있다. 그것은 바로…(하트)"

고양이 사이에서는 소리를 통한 의사소통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야옹’ 소리는 오직 인간만을 위한 것. 고양이는 집사가 가장 잘 반응하는 높은 음의 듣기 좋은 야옹 소리를 후천적으로 익힌다고 해요. 상황에 따라 의미는 다양하겠지만 소리를 낸다는 것 자체가 고양이에게는 적극적인 관심의 표현인 셈!




고양이를 사랑해주는 최고의 방법

혹시 이런 고양이의 표현법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고양이는 외로움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고양이는 사람과의 끈끈한 애착 관계가 가능한 만큼 분리 불안도 심할 수 있다고 해요. 극심한 분리 불안은 털이 뽑힐 때까지 그루밍을 하거나(오버 그루밍), 잠만 자며 무기력해하거나, 배변 실수와 스트레스성 방광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계속 울고 공격성이 상승할 수도 있고요[7].

이렇듯 알게 모르게, 은은하고 잔잔하게 집사의 곁에서 사랑을 표현하는 고양이. 무심해 보이는 고양이의 행동 하나하나가 사실은 집사를 믿고 아낀다는 것임을 알고 나면, 고양이를 더욱 사랑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고양이 고유의 표현 방식을 이해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고양이가 원하는 방식으로 고양이를 사랑해주는 것이고요.

cat_----
고양이를 사랑해주는 최고의 방법은 역시 많은 시간을 고양이와 보내며 그 시간만큼은 오롯이 고양이에게 집중하는 것. 고양이는 익숙한 영역에서 안정적인 생활 패턴을 따를 때 가장 행복 해한다고 해요. 매일 정해진 시간에 맛있는 밥을 주고, 충분한 사냥 놀이 를 통해 사냥 본능을 충족시켜주고, 규칙으로 빗질을 해주며 건강과 애정 표현을 함께 챙겨주어야 합니다. 물론 이 시간만큼은 핸드폰을 잠시 내려놓고 오롯이 고양이에게 집중 한다면 고양이는 더 행복하겠죠?

이렇듯 고양이의 사랑을 받는 인간은 참으로, 참으로 복됩니다. 퍼플잼은 오늘도 사랑하는 나의 고양이에게 유능한 대장 고양이로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든 집사 분들의 노력과 고양이와 인간의 영원한 우정을 응원합니다!


[1] ↑ 존 브래드쇼. (2015). 캣 센스 (pp. 283~286). 경기도 파주: 글항아리.

[2] ↑ Vitale, K. R., Behnke, A. C., & Udell, M. A. R. (2019). Attachment bonds between domestic cats and humans. Current Biology, 29(18), R864–R865. doi:10.1016/j.cub.2019.08.036

[3] ↑ Edwards C, Heiblum M, Tejeda A, Galindo F (2007) Experimental evaluation of attachment behaviors in owned cats. J Vet Behav Clin Appl Res 2: 119-125. doi: 10.1016/j.jveb.2007.06.004

[4] ↑ Vitale Shreve, K. R., & Udell, M. A. R. (2015). What’s inside your cat’s head? A review of cat (Felis silvestris catus) cognition research past, present and future. Animal Cognition, 18(6), 1195–1206. doi:10.1007/s10071-015-0897-6

[5] ↑ 존 브래드쇼. (2015). 캣 센스 (pp. 304). 경기도 파주: 글항아리.

[6] ↑ 팸 존슨 베넷. (2017). 내가 못된 고양이라고? 천만에! (pp. 16~20). 강원도 춘천: 씨밀레북스.

[7] ↑ Vitale Shreve, K. R., & Udell, M. A. R. (2015). What’s inside your cat’s head? A review of cat (Felis silvestris catus) cognition research past, present and future. Animal Cognition, 18(6), 1195–1206. doi:10.1007/s10071-015-0897-6


・ 퍼플잼의 모든 콘텐츠는 '콘텐츠산업진흥법'에 따라 제작 또는 갱신 일로부터 5년간 보호됩니다. 상업적 목적으로 무단 복제, 모방 시 법적인 처벌을 받습니다.
・ 콘텐츠의 명칭: 상품설명 구성 및 내용, 이미지, 영상, 컨텐츠, 디자인
・ 콘텐츠 제작자: 주식회사 퍼플네스트

희양산